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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포커스/조창현]日 독도영유권 주장 파문

입력 | 2005-03-16 18:00:00


인터넷이 ‘반일(反日)’로 들끓고 있다. 많은 누리꾼은 ‘국교 단절’도 불사하는 초강력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일본 시마네(島根) 현의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 제정은 심각한 주권 침해이자 선전포고”라며 단호한 응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넘친다.

한 포털사이트의 대응 방안을 묻는 조사에서는 참가자 2만여 명 가운데 50%가 ‘한일 국교 단절’을 꼽았다. 23%는 ‘주한 일본대사 추방’을 선택했다.

다른 포털사이트의 ‘독도 문제’ 투표에서는 90%가 ‘외교적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차분한 대응’은 10%에 머물렀다.

‘일본을 우리의 주적(主敵)으로 삼아야 한다’는 누리꾼도 많다.

‘trano80’은 “일본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면서 “남의 나라 영토를 자신의 땅이라고 우기는 것 자체가 전쟁 상황이다. 이제 우리는 주적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webtroy’는 “앞에서는 ‘한일 우정의 해’라고 웃음으로 우릴 안심시킨 뒤 뒤통수를 치고 있다”며 “추악한 이웃을 더 이상 대접할 필요가 없다. 조선시대까지 우리 땅이던 대마도까지 돌려받을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민간자생단체 독도수호대는 1900년 대한제국이 독도를 우리 영토로 규정한 칙령을 발표한 날인 10월 25일을 ‘독도의 날’로 만들자며 작년부터 1000만 명 인터넷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처음에는 서명자가 많지 않았으나 독도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급속도로 늘고 있다. 광주 강원 전남 경북 등 4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의회와 전국 52개 기초의회도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반일 감정은 또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외제차 다 타도 좋은데… 일본차는 제발 좀 사지 마라. 매국노들아!’(trust), ‘우리가 물건 팔아주면 그 돈으로 무기 사들여 우리 영토를 빼앗으려 달려들텐데 그래도 일제를 사려고?’(strange)

극단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누리꾼은 “일본을 철저히 경계해야겠지만 불필요한 감정 표출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