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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大 교수들 '강의 잘하기' 연구中

입력 | 2005-03-17 06:51:00


서울대의 ‘강의 잘하기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학과마다 재미있고 효과적인 강의 개발에 여념이 없다. 이에 따라 주입식 강의가 ‘맞춤식’으로 변하고, ‘듣는 강의’ 대신 ‘보는 강의’도 많아지고 있다.

서울대는 올해 ‘전공 교과목 강의 평가 운영 학과’ 평가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27개 학과 가운데 물리학부 등 12개 우수 학과를 선정해 17일 시상식을 갖는다. 이 제도는 각 학과가 자발적으로 강의 개선안을 마련하면 심사를 통해 최우수학과에 1000만 원, 우수학과에 800만 원 등 상금을 지급하는 것. 딱딱한 강의를 좀 더 재미있고 유익하게 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첫 회인 지난해에는 10여 개 학과만 참여해 부진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27개 학과가 참여해 성황을 이뤘으며 정운찬(鄭雲燦) 총장이 직접 시상할 예정이다.

최우수학부로 선정된 물리학부는 ‘맞춤식 강의’를 도입해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기존의 강의는 교수가 일방적으로 학생들에게 주입하는 것이었다면 맞춤식 강의는 학생들에게서 강의 내용과 수준을 ‘주문받아’ 그에 맞춰 제공하는 것이다. 음식점에 비유하면 ‘구내식당’이 ‘뷔페식당’으로 바뀌는 셈.

첫 강의 때 담당교수가 수강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학생들의 관심 분야와 학습수준을 파악한다. 이를 토대로 강의계획을 정하며 학기 중에 다시 설문조사를 해 학업성취도를 수시로 확인한다. 물리학과와 함께 공동 최우수학과로 선정된 경영학과는 ‘현장 중심’의 다양한 강의 개발에 나섰다. 현장성 있는 수업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에 맞춰 미국 유명 대학 교수나 기업 최고경영자 등을 초빙해 강의하도록 한다. 또 같은 과목을 두 개로 나눠 우리말과 영어 강의를 병행하기도 한다.

서울대 관계자는 “우수강의 포상제도가 재미있고 효율적인 강의 개발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2006년부터는 모든 전공 과목의 강의를 의무적으로 평가받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