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명성은 역사가 평가한다. 나의 명성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6일 오전 10시 15분부터 약 50분 동안 백악관에서 부활절 연휴를 떠나기 전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국내외 이슈에 대한 질문에 때로는 솔직하게, 때로는 대통령으로서의 고뇌를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이라크전쟁에 앞서 많은 회의론이 있었고 전후 도전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중동에 민주화가 촉발된 것 같은데 해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답변이 관심을 끌었다. 역사와 대통령직에 대한 고민을 보여 줬기 때문이다. 다음은 부시 대통령의 답변 내용.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건 대통령직의 일부다. 여러분도 가끔 점잖은 비판을 하지 않으면 자기 일을 제대로 하는 게 아닐 것이다. 나는 우리가 일을 어떻게 더 잘할 것인가에 관한 건설적인 아이디어는 환영한다. 그런 것이 나를 괴롭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런 것을 예상하고 있으며 변호를 바라지 않는다.
사람들은 역사 속에서 대통령의 명성을 대통령이었을 때 일어난 일과 떠난 뒤 일어난 일을 근거로 평가한다. 내 경우 바라건대 자유의 행진이 임기 후에도 계속될 것이다. 따라서 변호를 구하거나 명성을 걱정하지 않는다. 기자들은 많은 일을 하지만 백악관 집무실에서 여기저기 앉거나, 외롭게 배회하거나, 여러 대통령들의 초상화를 보고 ‘내 입장이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라고 묻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할 일이 많다.
이라크에서 칭찬받아야 할 사람들은 테러범들에게 맞서는 이라크 시민들이다. 바로 옆에 자살폭탄 테러범이 서 있거나 박격포탄을 날릴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투표하는 것을 상상해보라. 그들은 자신을 돌봐줄 누군가를 찾기 위해 투표하는 것이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