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마네((島根)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 강행을 계기로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의 대표적 관문도로인 ‘센다이(仙台)로’의 명칭을 바꾸자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개통된 센다이로(북구 동림동 호남고속도로 동림나들목∼서구 치평동 상무신도심)는 광주시가 2002년 일본 센다이시와의 자매결연을 기념하기 위해 이름 지은 것.
네티즌 ‘독도수호자’는 17일 광주시 홈페이지(www.gwangju.go.kr)에 “요즘 (독도문제와 관련해) 일본 사람들의 망언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일본 제국주의자들을 더 이상 우정의 나라라고 할 수 있느냐”며 “센다이로를 당장 우리말로 바꿔야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 ‘무등산 호랑이’는 “독립운동을 하다 돌아가신 분들이 광주의 주요도로를 센다이로로 한 것을 안다면 어떻겠느냐”며 “센다이시와 자매결연도 없던 일로 하자”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 ‘시민’은 “일본말로 광주의 새 도로 명칭을 정한 것은 광주시가 생각 없이 한 일”이라며 “도로 이름을 ‘독도로’로 바꾸자”고 말했다.
지난해 한 시민은 센다이로 개통식 직후 입구에 세워진 일본산 표석을 망치로 깨뜨리기도 했다.
박광태(朴光泰) 광주시장은 17일 “광주시내로 들어오는 제1관문에 일본어 이름을 붙인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개인적 의견”이라며 “기존 도로의 명칭을 변경하는 대신 다른 도로에 ‘센다이로’ 명칭을 붙이는 방안 등을 시의회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