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조짐을 반영하듯 지난달 부도업체 수가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부도를 내 당좌거래가 정지된 업체는 전국적으로 260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0년 4월의 247개 이후 약 15년 만에 가장 적은 것이다.
전국 부도업체 수는 작년까지만 해도 매달 300~400개에 이르렀으나 올 1월 286개로 줄어든 데 이어 2월에도 26개가 추가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부도업체가 감소했다. 특히 부도를 낸 건설업체는 1월 70개에서 지난달에는 49개로 급감했다.
그러나 법인이 아닌 개인기업 중 부도를 낸 업체는 1월 96개에서 2월 105개로 늘어나 상대적으로 영세하고 자금조달 능력이 떨어지는 개인기업은 아직도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도업체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어음 부도율은 0.06%로 1월보다 0.02%포인트 높아졌다.
한은은 이에 대해 "이미 부도를 낸 기업이 발행한 어음이 만기가 돌아와 부도금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8대 도시의 신설법인 수는 2199개로 1월에 비해 758개 감소해 부도법인 수에 대한 신설법인 수의 배율은 1월 22.1배에서 19.3배로 하락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