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넘버 1.’
한국축구대표팀의 간판스타 박지성(24·PSV 아인트호벤·사진)의 기량이 새봄을 맞아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박지성은 18일 FC 흐로닝엔(1-0승)과의 경기에서 골은 못 넣었지만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헤집고 다녀 네덜란드 축구전문지 ‘풋발 인터내셔널’이 선정한 ‘베스트11’에 뽑혔다.
‘풋발 인터내셔널’은 매주 네덜란드 18개 프로팀에서 포지션별로 1명씩의 최우수선수를 선정하는데 아인트호벤에선 박지성 외에 필립스 코크, 반 봄멜, 알렉스도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박지성이 ‘풋발 인터내셔널’의 베스트11에 뽑힌 것은 네덜란드 진출 이후 3번째.
박지성은 지난주 ADO 덴하그와의 원정경기에선 오른쪽 공격수로 2골을 터뜨려 팀의 4-0 승리를 이끌며 네덜란드 방송사 카날 플러스가 선정한 최우수 선수(맨 오브 더 매치)로 뽑혔다. 2주 연속 좋은 평가를 받을 정도로 이젠 유럽 무대에 완전히 적응한 것.
특히 배타성이 강한 유럽 출신 팀 동료들까지 이젠 박지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최삼열 본보 네덜란드 통신원은 “아인트호벤의 주장 반 봄멜이 처음과 달리 이제는 박지성에게 큰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 봄멜은 박지성을 영입할 때 “좋은 선수가 많은데 왜 아시아의 무명 선수를 데려오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던 선수. 하지만 요즘은 “내가 처음에 박지성에 대한 평가를 잘못 한 것 같다. 박지성은 우리 팀의 주축이다”라고 말한다는 것.
최 통신원은 “박지성이 처음 왔을 땐 네덜란드 팬들이 ‘축구를 못한다’며 야유를 퍼부었는데 지금은 박지성의 플레이를 관심 있게 지켜볼 정도”라고 덧붙였다. 거스 히딩크 감독도 12일 “박지성을 3년간 더 잡아야 된다”고 구단을 설득했었다.
박지성은 20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16승5무3패(승점53)로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는 ‘강적’ 아약스와의 경기에 출전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