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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월드]미리 보는 ‘2005 서울모터쇼’

입력 | 2005-03-20 17:42:00

다음 달 29일 경기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개막되는 제5회 서울모터쇼에서는 현대자동차 등의 신차가 발표되고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해외 자동차 업체의 고급 차도 전시된다. 이번 쇼에서 멋진 새 차들을 소개할 2005 서울모터쇼 공식 도우미들의 모습. 사진 제공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일산에서 펼쳐지는 자동차 축제 보러 오세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파리 모터쇼와 같은 세계적 모터쇼를 만들자는 취지로 1995년 시작된 서울모터쇼(www.motorshow.or.kr)가 올해로 11년째를 맞는다. 4월 29일 개막되는 ‘2005 서울모터쇼’의 주제는 ‘변화, 계속되는 놀라움(Endless surprise in our motor life)’. 2002년 말 열린 4회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코엑스에서 열렸던 서울모터쇼가 올해부터 경기 고양시에 세워진 10만 평 규모의 한국국제전시장(KINTEX)으로 자리를 옮겨 더욱 성대하고 내실 있게 운영될 전망이다.》

▽세계적 모터쇼를 꿈꾼다=격년으로 열리는 서울모터쇼는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세계자동차공업협회(OICA)가 공인한 국제모터쇼. 4회 때까지 수입차 업체의 불참으로 ‘반쪽 모터쇼’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국내외 완성차 메이커와 부품업체 등 10개국의 175개 업체가 참가하는 첫 번째 ‘통합 모터쇼’로 치러진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의 남충우 위원장은 “더 넓은 전시장을 확보하고 참가업체의 범위도 확대된 만큼 올해 행사를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고 역동적인 모터쇼’로 개최할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서울모터쇼가 프랑크푸르트, 파리, 디트로이트, 도쿄 모터쇼 등과 함께 명실상부한 세계적 모터쇼의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행사기간 중 매일 추첨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자동차 1대씩을 경품으로 제공하며 4륜 구동차 시승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또 쇼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자동차 관련 국제 학술대회 △전국 대학생 자작(自作) 자동차 대회 △전국 대학생 카 디자인 공모전 등의 행사도 열린다.

일반 관람객은 개막 다음날인 4월 30일부터 5월 8일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권은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1588-7890)를 통해 예약을 받고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입장료는 초중고교생 5000원, 성인 8000원이며 이달 31일 이전에 예약하면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차(新車) 및 세계적 명차 대거 선보여=이번 서울모터쇼는 이전에 개최된 쇼보다 볼거리가 한층 풍성해질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그랜저XG의 후속 신차인 ‘TG(프로젝트명)’를 이번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또 한국의 프로토 자동차도 정통 스포츠카 ‘스피라(Spirra)’ 판매를 앞두고 이번 쇼에서 첫선을 보이며 사전 예약도 받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상반기 중 시판할 다양한 경유 승용차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메르세데스벤츠의 마이바흐, 롤스로이스의 팬텀 등 판매가격이 20만 달러(약 2억 원)이 넘는 최고급 승용차들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 전망. 관람객 추첨을 통해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이 타는 차로 널리 알려진 ‘마이바흐 62’를 시승할 수 있는 기회도 준다.

이 밖에도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이 연료전지 자동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차세대 환경친화형 자동차와 최신 콘셉트카를 통해 미래형 자동차의 트렌드를 제시할 예정이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프랑크푸르트-파리 등 ‘세계 4대 모터쇼’ 꼽혀▼

올해 열리는 모터쇼모터쇼국가시기디트로이트 모터쇼미국1월 8∼23일

제네바 모터쇼스위스3월 1∼13일방콕 모터쇼태국3월 23일∼4월 3일뉴욕 모터쇼미국3월 23일∼4월 3일라이프치히 모터쇼독일4월 2∼10일상하이 모터쇼중국4월 22∼28일바르셀로나 모터쇼스페인5월 12∼22일프랑크푸르트 모터쇼독일9월 13∼25일시드니 모터쇼호주10월 6∼16일도쿄 모터쇼일본10월 19일∼11월 6일부다페스트 모터쇼헝가리10월 25∼30일오사카 모터쇼일본11월 25∼28일볼로냐 모터쇼이탈리아12월 3∼11일디트로이트 모터쇼와 제네바 모터쇼는 행사가 끝났음. 자료: 볼보자동차코리아

모터쇼만 잘 챙겨 봐도 자동차 전문가가 될 수 있다. 미래에 나올 첨단 콘셉트카뿐 아니라 그해에 소개될 신차(新車)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모터쇼에는 각 회사의 생산 책임자나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나와 사업 계획과 차량의 특장점 등을 직접 소개하기 때문에 세계 각지의 기자들이 몰려들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인다.

행사 기간 중 메이커별로 30분에서 1시간 정도 기자회견을 갖기 때문에 회사들도 좋은 시간대를 차지하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다.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4대 모터쇼는 프랑크푸르트·파리·도쿄·디트로이트 모터쇼. 여기에 제네바 모터쇼를 포함해 5대 모터쇼라 부른다.

각 모터쇼는 지역이 다르듯 성격도 제각각이다. 공통점은 해당 지역의 메이커가 행사를 주도한다는 것.

1월 초에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북미 지역에서 열리는 유일한 모터쇼다. 북미 지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만큼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자동차 메이커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미국 회사들의 제품이 가장 좋은 자리와 제일 넓은 면적을 차지한다. 미국적 특성이 잘 드러나는 대형 픽업트럭이나 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많다.

미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도 최근 적극 참여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도쿄 모터쇼는 격년제로 홀수해 가을에 열린다. 한 달 차이로 열리기 때문에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자동차 시장 흐름을 조망할 수 있다.

파리 모터쇼는 짝수해에만 개최된다. 따라서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제네바 모터쇼는 5대 모터쇼 가운데 유일하게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는 나라에서 열린다.

세계 각지의 메이커들이 고루 참석하는 게 장점.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한눈에 자동차 산업의 최신 유행을 볼 수 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