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잡아봐라.” FC 서울의 ‘축구천재’ 박주영(오른쪽)이 화려한 드리블로 부산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있다. 이날 첫 어시스트를 기록한 박주영. 프로 3경기 만에 1골, 1도움을 기록한 그는 과연 천재였다. 부산=연합
‘축구천재’ 박주영(20·FC 서울)이 프로 첫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박주영은 20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 2005’ 서울-부산 아이파크의 경기에서 후반 13분 정조국과 교체 투입된 뒤 경기 종료 직전 부산 수비 2명을 완전히 따돌리는 개인기를 과시하며 이원식의 세 번째 골에 도움을 제공해 팀의 3-0 승리에 한몫을 해냈다.
13일 성남 일화와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골을 넣은 박주영은 이날 스피드와 돌파력을 앞세워 부산 수비진을 헤집었다. 서울은 전반 28분과 31분 브라질 출신 노나또의 연속골에 이어 이원식의 추가골로 1무 2패 끝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노나또는 5골로 득점랭킹 선두에 나섰다. 부산은 1무 1패.
이날 경기장에는 지난 시즌 부산 평균 관중(6324명)의 4배가 넘는 2만9478명의 팬이 운집해 ‘박주영 효과’를 실감케 했다.
수원에서는 ‘한국의 레알 마드리드’ 수원 삼성이 2연승을 구가했다. 수원은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K리그 최초의 외국인 최우수선수(MVP)인 나드손이 1골, 1어시스트를 올리며 맹활약하고 네덜란드에서 복귀한 ‘무쇠다리’ 송종국이 K리그에서 2년 8개월 만에 골을 넣는 활약에 힘입어 3-0 승리를 거뒀다. 수원은 2승, 인천은 1승 3패.
▼박주영 수원컵 끝내 못뛴다▼
박주영이 수원컵국제청소년축구대회(22∼26일)에 끝내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박주영과 김승용 백지훈 등 FC 서울 소속 청소년대표 3명은 20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프로축구 경기가 끝난 뒤 수원 모 호텔에 캠프를 정한 청소년(20세 이하)대표팀을 찾았으나 합류하지 못했다.
이들과 대동한 한웅수 서울 단장은 박성화 청소년대표팀 감독을 만나 3명의 대표팀 합류여부를 상의했으나 박 감독은 “17일 소집 때 응하지 않은 선수는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한 원칙대로 하겠다”며 합류 요청을 거부했다.
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