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나이키골프)는 이번 시즌 좀처럼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올해 들어 출전한 6개 대회에서 단 한차례도 10위 이내에 못 든 채 FBR오픈에서 거둔 공동 11위가 시즌 최고 성적. 그런 최경주가 모처럼 ‘톱10’은 물론이고 우승까지 넘보게 됐다.
최경주는 20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GC(파72)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베이힐인비테이셔널(총상금 5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13번홀까지 3타를 줄여 중간합계 7언더파로 세계 2위 비제이 싱(피지)과 공동 3위를 이뤘다. 3라운드 11번홀까지 마친 9언더파의 단독 선두 케니 페리(미국)와는 2타차. 2위는 8언더파의 스티븐 에임스(캐나다).
일몰로 30명의 선수만이 3라운드를 끝낸 가운데 최경주는 마지막 날 23개 홀을 돌아야 한다.
‘빅3’ 중 싱만이 이름값을 한 가운데 세계 1위 타이거 우즈(미국)와 세계 3위 어니 엘스(남아공)는 하루에 2, 3라운드를 동시에 치르면서 부진했다. 우즈는 13번홀까지 합계 이븐파로 공동 33위에 머물렀고 엘스는 합계 1오버파로 공동 42위.
이 대회에서 싱이 공동 3위 이내에 들고 우즈가 20위 밖으로 밀려나면 싱은 2주 만에 세계 1위 자리를 되찾는다. 나상욱(코오롱엘로드)은 2라운드 합계 14오버파 158타로 컷오프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미국LPGA투어 첫 우승의 꿈은 이뤄질 것인가. 강수연이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 3라운드 3번홀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선두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1타 차의 단독 2위. 챔피언조의 부담감을 극복하는 게 과제다. 슈퍼스티션마운틴=AFP연합
‘필드의 패션모델’ 강수연(삼성전자)이 이틀 연속 단독 2위를 지키며 미국LPGA투어 첫 우승의 꿈을 키웠다.
20일 애리조나주 슈퍼스티션마운틴GC(파72)에서 열린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총상금 140만 달러) 3라운드.
강수연은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1타차로 쫓았다.
2003년 풀 시드 멤버로 미국LPGA투어에 뛰어들어 그해 거둔 다케후지클래식 준우승이 최고성적인 강수연은 지난해 와코비아 클래식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조에서 오초아와 맞대결을 벌인다. 당시에는 부담감 속에 마지막 날 3오버파로 무너져 공동 10위에 그쳤고 오초아는 그 대회 우승을 차지했었다.
이날 12번홀(파3)에서 공동 선두였던 강수연은 13번홀(파5)에서 40cm짜리 짧은 파 퍼팅을 놓쳐 보기를 한 뒤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으나 15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챔피언인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합계 9언더파 207타로 단독 3위.
합계 5언더파의 박희정(CJ)과 박지은(나이키골프)은 공동 9위에 올랐으며 미셸 위(위성미·15)는 합계 3언더파로 공동 14위. 2라운드를 1오버파로 끝낸 박세리(CJ)는 3라운드 2번홀에서 허리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