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베스띠벨리’ 옐로 트렌치코트
봄기운이 가득하지만 아침저녁 바람은 제법 쌀쌀한 3월.
바람을 막아 주면서 멋을 낼 수 있는 트렌치코트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트렌치코트의 트렌치(trench)는 ‘참호’라는 뜻으로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군인들이 입던 군복에서 유래됐다.
의류업계는 최근 트렌치코트에 대한 수요가 늘자 베이지색, 남색 등 틀에 박힌 색상에서 벗어나 핑크, 그린, 꽃무늬 등의 다양한 스타일을 내놓고 있다.
LG패션 숙녀복 ‘닥스’는 핑크, 오렌지, 꽃무늬 색상을 새로 선보이며 작년보다 10% 정도 생산 물량을 늘렸다.
LG패션 우경하 대리는 “화려한 색상의 트렌치코트를 찾는 사람이 많다”며 “핑크색 더블버튼 스타일은 이미 품절돼 재주문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LG패션 ‘닥스’ 꽃무늬 트렌치코트
신원 ‘베스띠벨리’도 작년에 비해 트렌치코트 물량을 45% 이상 늘렸고, 판매량도 20∼25%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원 측은 “올봄에는 특히 옐로, 핑크, 그린의 인기가 높다”며 “일부 백화점에서는 물량이 모자라 대리점에서 물건을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랜드의 여성복 브랜드 ‘투미’도 올봄 6가지 스타일의 트렌치코트를 내놓았다. 특히 베이지, 레드 색상의 기획제품은 평균 생산 물량의 5배를 발주했는데도 대부분 팔렸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 밖에 코오롱패션의 ‘크리스찬라크르와 옴므’의 트렌치코트도 날씨가 풀리면서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 김정희 과장은 “트렌치코트는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부는 3월에 사랑받는 패션 아이템”이라며 “남성적인 스타일의 트렌치코트에서 최근엔 화사한 색상과 꽃무늬가 들어간 로맨틱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운 기자 kwoon90@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