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매달 2000억 원가량의 돈이 이 상품에 새로 유입돼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주식시장 활황을 틈타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면서 기존에 든 보험을 해약하고 변액보험으로 갈아타는 사람도 많다.
변액보험은 고객이 낸 보험료를 보험사가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한 뒤 실적에 따라 기본 보험금 외에 추가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보장기능 외에 ‘+α’를 기대할 수 있는 것.
하지만 변액보험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아니다.
보험소비자연맹은 최근 열린 심포지엄에서 “보험사들이 터무니없이 높은 수익률로 소비자들을 현혹해 앞으로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제대로 알고 가입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변액보험은 보험료에서 설계사 수당, 직원 급여 등 사업비를 먼저 떼고 남는 돈으로 투자한다. 변액보험의 사업비는 전체 보험료의 20∼25% 선. 또 보험사들은 투자되는 보험료의 0.3∼1.0%를 매년 운용 수수료로 더 뗀다.
100만 원을 보험료로 냈다 치면 실제 투자금액은 75만∼80만 원에 그친다. 10%의 수익률을 올렸다 해도 7만5000∼8만 원에서 운용 수수료를 뺀 돈이 수익금이 되는 것이다.
특히 보험사들은 변액보험 사업비 대부분을 가입 후 2년 내에 거둬들이기 때문에 초기에 해약하면 수익률이 높아도 원금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
연 9%대의 수익률을 보장한다며 변액보험을 과장 광고하는 보험사도 일부 있다.
그러나 변액보험은 보험사의 자산운용 능력에 따라 받을 돈이 달라지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각 회사의 운용실적은 생명보험협회 인터넷 홈페이지(www.klia.or.kr)에 공시된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