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잔인한 달.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에겐 더욱 그렇다.
올해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선수는 9명. 이 가운데 박찬호(텍사스)와 최희섭(LA 다저스) 등 2명만이 개막 엔트리 티켓을 보장받은 상태.
추신수(시애틀)와 김선우(워싱턴)가 가장 먼저 마이너리그행 열차를 탔다. 어깨 부상으로 시범경기에 등판조차 못하고 있는 봉중근(신시내티)은 23일 일단 마이너행 명단에서 빠졌지만 아직 팀에 투수가 18명이나 남아 있어 전망은 어둡다.
5선발 경쟁을 하고 있는 백차승(시애틀)은 26일 선발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마이너로 직행할 상황.
최근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서재응(뉴욕 메츠)도 이시이 가즈히사, 맷 긴터 등에게 밀린다. 팀 동료인 구대성 역시 같은 왼손 불펜투수 마이크 매튜스가 평균자책 1.13으로 잘 던져 장담 못할 처지.
김병현(보스턴)의 진로도 불확실하다. 독감으로 2주 쉬었다가 21일 피츠버그전 중간계투로 나서 1이닝 무실점 호투했지만 트레이드와 팀 불화설이 계속 나오는 등 구단 내 입지가 불안하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