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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편지]김영숙/아파트 구조변경 단속을

입력 | 2005-03-27 17:49:00


얼마 전 여동생이 분양받은 신축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점검을 하러 갔다. 입주일이 얼마 남지 않아 공사가 대부분 끝났지만,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 중인 집들이 있었다. 아파트 인테리어를 하는 업체에서는 ‘구경하는 집’을 만들어 손님을 끌고 있었는데 아파트 중문과 베란다 타일공사는 물론 거실과 아이들 방을 확장할 것을 권하고 있었다. 실제로 멀쩡한 거실 문을 떼고 발코니 바닥을 뜯어 난방 파이프를 설치해 거실을 불법으로 확장하는 집도 있었다. 아파트 담벽에는 불법 구조 변경을 할 경우 벌금이나 징역에 처해진다는 경고 문구가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뜯어내 버린 멀쩡한 건축자재가 쓰레기가 돼 아파트 빈 공간에 쌓여 있는 것을 보니 자원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아파트 거실 벽이나 방벽을 임의로 허물고 개조하면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불법 구조 변경에 대해 행정 당국의 강경한 입장을 들은 적은 있지만 건축 현장에까지는 단속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않는 것 같다. 당국은 좀 더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단속으로 불법 확장공사를 근절시켜야 할 것이다.

김영숙 주부·부산 금정구 서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