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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장윤창 교수, 백어택 실력 여전하구만"

입력 | 2005-03-27 18:24:00

반가운 얼굴들‘배 나오고 머리는 벗겨졌지만....’ 8,90년대 배구 코트를 주름잡던 ‘올드 스타’들이 오랜만에 코트에 등장해 팬들을 즐겁게 했다. 27일 서울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KT&G 2005 V리그 ‘OB 올스타전’이 끝난 뒤 강만수(왼쪽), 장윤창(2번), 임도헌(14번) 등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


‘몸은 늙었지만 마음은 아직도 청춘.’

80∼90년대를 주름잡았던 배구 스타들이 오랜만에 코트를 누볐다.

27일 서울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KT&G 2005 V리그 올스타전 이벤트경기인 ‘OB 올스타전’. 20분 단 세트로 열린 이벤트 경기에서 김호철, 신영철, 박삼용 등 현역 코칭스태프로 구성된 KOVOS팀이 강만수, 장윤창, 임도헌, 최천식 등 올림피아팀을 29-28로 이겼다.

올드 스타 최고참인 강만수 전 대표팀 감독은 ‘아시아의 거포’라는 별명답게 힘차게 뛰어올라 강타를 날렸지만 볼은 완만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팬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강 감독은 그러나 페인트 공격으로 한점을 따냈고 스파이크 서브까지 제법 그럴 듯하게 구사해 ‘감각’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그는 “마음은 옛날과 똑같은 데 몸이 안 따라준다”고 하소연.

‘임꺽정’ 임도헌은 현역선수 못지않은 파워 스파이크와 블로킹을 선보이며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장윤창 경기대 교수는 “임도헌은 현역으로 뛰어도 손색이 없겠네”라고 한마디. ‘돌고래 스파이크’가 트레이드 마크였던 장 교수는 백어택을 꽂아 넣는 괴력을 뽐냈다.

세터로 나선 신영철 LG화재 감독의 자로 잰 듯한 토스워크를 뽐낸 반면 ‘컴퓨터 세터’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볼이 뜻대로 날아가지 않자 곧바로 교체되기도 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