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특별조사국은 27일 한국철도공사가 지난해 러시아 유전을 인수하기 위해 투자했다가 거액의 손실을 보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 데 대해 특별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철도공사는 지난해 10월 러시아의 알파에코사와 유전 인수 계약을 하면서 계약금으로 620만 달러(62억여 원)를 제공했다. 그 후 러시아 정부의 유전 개발 승인이 나지 않아 계약이 파기됐지만 철도공사는 아직 알파에코사로부터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했다는 것.
감사원은 철도공사가 지난해 국내 한 유전개발회사 및 부동산업자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투자를 결정하고 계약 파기를 한 과정에 석연치 않은 점들이 발견돼 지난달 감사에 들어갔다.
감사원 관계자는 “유전 개발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한국석유공사도 사업성이 불투명한 것으로 판단해 투자하지 않은 사업에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떨어지는 철도공사가 무리하게 투자를 한 것으로 보여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