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 작 ‘봄, 배 떠나다’(2005년)
이탈리아 국립로마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등에서 뚜렷한 작품세계를 인정받으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서양화가 이현(47) 씨가 4년 만에 국내 개인전을 갖는다. 극히 단순화된 형상에 빨강 노랑 파랑 검정 하얀색을 기본으로 세 가지 색 이내를 사용하는 그녀의 그림은 원초적 본능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지중해의 푸른 바다와 검은 섬으로 구성된 작품들은 동양적 관조의 미학이 배어있고 분홍색 바탕에 초록색 나무가 커튼처럼 드리워진 작품은 강렬하면서도 볼수록 빠져드는 깊이가 느껴진다. 지난해 말 유네스코 초청으로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전시를 갖기도 한 작가는 이번 13번째 개인전에서 ‘지중해의 빛-평화’를 제목으로 신작 50여 점을 선보인다. 30일∼4월5일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02-517-4751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