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은 그 상을 받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사회나 학문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결과이어야 합니다.”
노벨물리학상 심사위원장을 지낸 스웨덴 고텐부르그대 맷 존슨(58·물리학 전공·사진) 교수는 29일 오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알프레드 노벨, 노벨상과 선정절차’라는 주제로 특강하기에 앞서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존슨 교수는 “사회의 전반적인 과학 발전이 노벨상을 만든다”며 “한국은 과학에 많이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 등에 비해 제3세계 국가들이 노벨상을 받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노벨상위원회는 전 세계 2000여 곳의 대학과 연구기관을 선정해 학문적 업적이 골고루 검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수상자 선정시 학계 내부의 인정과 견해가 많이 반영되는 만큼 학자들이 자신의 학문적 업적을 국제회의나 세미나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 분야 노벨상은 지난 20여 년간의 학문적 성과가 반영되기 때문에 수상자 수가 현재 그 나라의 과학적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는 될 수 없다”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꾸준히 과학에 투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존슨 교수는 2001∼2003년 노벨물리학상 심사위원장을 지냈으며 현재도 심사위원이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