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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15세 박태환 한국新 일냈다

입력 | 2005-03-30 00:44:00


‘장거리 기대주’ 박태환(경기고 1)이 올해 첫 한국신기록 물살을 갈랐다.

29일 제주 제주시 종합운동장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77회 동아수영대회(동아일보사 주최, 대한수영연맹 주관, 제주도 후원) 남고부 자유형 400m 결승.

박태환은 단거리 레이스에 출전한 듯 초반부터 힘차게 물살을 갈라 한규철이 2001동아시아대회 때 수립한 종전 한국기록(3분 53초 55)을 3초 18이나 단축한 한국신기록(3분 50초 37)을 작성했다.

그는 “평소 경기 전날 잠자리에서 한두 차례 깨는데 어제는 한 번도 깨지 않고 푹 잤다”며 “컨디션이 너무 좋아 신기록 수립을 자신했다”고 말했다.

박태환의 기록은 아시아기록(3분 48초)에 2초여 차로 접근한 좋은 기록. 지난해 자신이 수립한 국내 시즌 최고기록을 1년 만에 6초나 단축했다. 전문가들은 박태환이 만 15세로 어린 데다 최근의 무서운 상승세로 볼 때 아시아기록 경신은 시간 문제로 전망하고 있다.

박태환의 이날 신기록은 지난해 아테네 올림픽의 ‘악몽’을 털어버린 것이기에 더욱 뜻 깊은 것이다. 당시 한국선수단 최연소 선수로 출전했던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출발 직전 중심을 잃고 풀로 떨어져 어이없이 실격 당했다.

우원기 코치는 “태환이가 6개월 만에 스스로 짐(실격)을 벗어버린 것이 대견하다. 장거리 종목 선수인데도 태환이처럼 빠른 스피드를 유지하며 지치지 않는 선수는 처음 봤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메달을 노려볼 수 있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소년체전 수영 4관왕을 차지한 지난해(대청중 3년) 국가대표로 발탁된 박태환은 국제수영연맹(FINA) 2004∼2005 경영 월드컵 2차 대회 자유형 1500m 2위, 3차 대회 자유형 200m 3위, 400m 2위, 1500m 2위를 차지했었다.

31일 자유형 200m에도 출전하는 박태환은 “7월 세계선수권대회(캐나다)에 맞춰 훈련하고 있다”며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훈련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안영식 기자 ysahn@donga.com

■ 김태환 제주지사 “동아수영, 관광객 유치 한몫”

“최고 전통과 권위를 지닌 동아수영대회는 스포츠 파라다이스로 도약하는 제주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태환 제주지사가 스포츠 관광객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김 지사는 28일 개막된 제77회 동아수영대회 참가선수와 임원, 학부모들에게 항공료와 숙박료를 할인해 주는 등 지원에 힘 쏟고 있다.

올해 제주지역 개최가 확정된 스포츠 이벤트는 국제대회 26건, 전국대회 49건 등 75건이며 참가 인원은 선수와 임원, 가족 등 32만여 명. 여기에 전지훈련 4만 명, 골프장 내장객 60만 명을 포함하면 스포츠 관광객은 100만 명에 이른다.

김 지사는 “스포츠 인프라 구축을 위해 올해 잔디구장 조성과 실내체육관 리모델링 등 25개 사업에 16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올 1월 제주도를 ‘세계 평화의 섬’으로 선포했다. 김 지사는 제주도에서 열리는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평화의 이미지가 널리 퍼지길 기대하고 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자유형 400m △남고부 ①박태환(경기·한국신) 3분 50초 37 △남중부 ①황준호(전남) 4분 18초 24 △여중부 ①최아름(봉서) 4분 29초 17 △여고부 ①이지은(제일·대회신) 4분 19초 54 △남대부 ①백선웅(한국체대) 4분 13초 73

▽평영 200m △남중부 ①최형민(춘천) 2분 31초 72 △여중부 ①노화연(대청) 2분 40초 39 △남고부 ①신수종(온양) 2분 21초 39 △여고부 ①정슬기(서울체고·대회신) 2분 30초 61 △남대부 ①조성민(한국체대) 2분 22초 97 △남일반부 ①최호식(부천시청) 2분 26초 05 △여대부 ①구효진(인하·대회신) 2분 38초 03 △여일반부 ①정지영(수원시체육회) 2분 46초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