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배두나(26)가 4월 2일부터 방송되는 MBC 주말 드라마 ‘떨리는 가슴’(토, 일 저녁 7시 55분)에 주인공 ‘배두나’ 역으로 출연한다. 2003년 12월 KBS 미니시리즈 ‘로즈마리’ 종영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오랜만의 TV 출연이라 그녀는 신들린 듯 연기한다고 말했다.
“드라마 제의가 들어왔을 때 1분 만에 결정했어요. 안 할 이유가 없잖아요. 배종옥, 김창완 선배님이 나오는 가족드라마라고 하니 왠지 즐거울 것 같았죠.”
배두나는 1부 ‘사랑’ 편에서 29세의 이혼녀로 배종옥의 동생이자 김창완의 처제로 등장한다. 그녀는 대기업 사원 강성재(김동완)와 명문대 출신의 박사 정남수(신성우)의 사랑을 동시에 받으며 삼각관계에 빠진다.
“2003년 MBC 미니시리즈 ‘위풍당당 그녀’에서는 미혼모 역을 맡았어요. 이번에는 이혼녀 역을 맡았다고 하니까 주위에서 다들 걱정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걱정하지 않아요. 중요한 것은 이혼녀가 아니라 캐릭터를 얼마나 배두나 화(化) 하느냐죠.”
‘떨리는 가슴’은 12부작 옴니버스 드라마로 각각 다른 주제를 가진 6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인생의 사랑, 슬픔, 기쁨 등을 주제로 6명의 PD와 6명의 작가가 2부작 한 편씩 맡아 제작한다.
배두나는 작년 여름 가장 떨리는 순간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작년 7월에 ‘선데이 서울’이란 작품으로 처음 연극무대에 섰어요. 심장이 몸 바깥으로 나오는 줄 알았죠. 연극은 실수가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마치 벌거벗은 것 같았어요. 실수할 때마다 엄마(연극배우 김화영 씨)가 존경스러워지더군요.”
1999년 19세 때 KBS 미니시리즈 ‘학교’로 데뷔한 배두나는 어느덧 20대 중반의 성인이 되었다. 그녀는 모든 면에서 변화를 느낄 정도로 성장했지만 변하지 않은 단 한 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것은 바로 가족이다.
“엄마는 제게 ‘너는 나의 분신이야’라고 매일 그러세요. 거꾸로 가족은 저의 분신이죠. 예나 지금이나 믿는 것은 오로지 가족뿐입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