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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리아 체제전복 나섰나”

입력 | 2005-03-30 18:36:00

엘리자베스 체니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의 딸로 미 국무부에서 근동문제를 총괄하는 엘리자베스 체니 부차관보가 24일 시리아의 한 반체제 조직과 만난 사실 때문에 구설에 오르고 있다고 AFP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미국에 본거지를 둔 반체제 조직 시리아개혁당(RPS)은 29일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성명을 내고 “최근 미 국무부 근동담당 체니 부차관보를 만났다”며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최고위급 인사들은 시리아 민주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또 다른 반정부 연합체인 전국민주연합(NDR)은 미국이 시리아 체제 전복을 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산 압델 아짐 NDR 의장은 “NDR는 비록 시리아의 전체주의 체제에 반대하지만 외부 세력(미국)이 시리아를 침략하거나 점령하는 것도 반대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최근 시리아 국민들의 자유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28일 밝힌 애덤 어럴리 미 국무부 부대변인의 발언도 NDR의 의혹을 더했다.

한편 레바논의 친(親)시리아계 오마르 카라미 총리가 거국정부 구성에 실패함에 따라 29일 사퇴 의사를 다시 밝혔다. 카라미 총리가 최종적으로 사퇴하면 5월 초까지 총선을 치른다는 정치권의 합의를 이행하기 힘들어지게 돼 레바논 정국은 장기간 표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