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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이슈 추적/용현천 복개 논란

입력 | 2005-03-30 19:21:00


인천시의회는 하천 복개공사 재개 여부를 놓고 인천 남구와 중구가 논란을 벌여왔던 용현천을 복개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그러나 두 자치구간의 갈등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데다 인천지역 환경단체 등이 복개에 반대하고 나서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용현천을 둘러싼 갈등=경인고속도로 종점에서 제2경인고속도로 방향 낙섬배수문까지 750m 구간(폭20m)을 흐르는 이 하천은 생활하수가 흘러들고 있다. 행정구역 상 남구 용현5동과 중구 신흥로3가 경계지점과 맞닿아있다.

하천이 오염돼 심한 악취가 풍긴다는 신흥로3가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인천시가 1994년 복개공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복개에 따른 장마철 침수를 우려한 용현5동 주민들의 반발로 상류에 해당하는 중구 신흥로터리∼인하대병원 구간만 복개되고 나머지 구간은 이듬해 12월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주민들의 요구가 엇갈리자 두 자치구도 상반된 입장을 보여 하천 복개공사는 10년 가까이 방치돼 왔다.

▽“복개하자”=하천에 인접한 신흥로3가 H아파트 주민들은 지난달 시의회에 하천을 복개해 달라고 요청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주민들은 “하천에 생활하수가 흘러들어 여름철이면 모기떼가 극성이고 악취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시의회가 복개공사 재개 청원에 대해 표결한 결과 재적의원 과반수이상 찬성으로 가결됐으며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면 복개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자연하천으로 만들자”=반면 남구와 인천환경운동연합, 가톨릭환경연대 등은 주민들이 친수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자연하천으로 복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남구는 지난해12월 용현천 생태복원 기초타당성연구용역을 거쳐 수서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자연 생태하천으로 복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천으로 유입되는 생활하수 등 오폐수는 2008년 완공될 예정인 학익하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하고 하천의 흐름을 유지하는 물을 흘리면 수질이 개선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환경단체도 성명서를 통해 자연하천으로 만들어 생태계를 복원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복개공사 계획이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되는 것을 막는 한편 시에 자연하천으로 만들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인천환경운동연합 조강희 사무처장은 “하천을 덮는다고 환경오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하천에 유입되는 오폐수를 차단하면 수질이 개선돼 생태형 자연하천으로 가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