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가 개방된 지 1주일여 만인 1일 경북 울릉도와 독도를 오가는 유람선에 일본 순시선이 근접 운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 동해해양경찰서와 관광객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6분경 독도에서 서쪽으로 28km(울릉도에서 61km)가량 떨어진 공해상에 일본 해상보안청(8관구) 소속 117호 순시선(1000t 급)이 울릉도∼독도를 오가는 유람선 삼봉호(106t 급·선장 손경찬·51)에서 목격됐다.
삼봉호에 타고 있던 관광객들은 “삼봉호가 독도에 도착할 무렵인 오전 9시경 일장기를 달고 ‘PL117’ 표기를 한 일본 순시선이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 배는 유람선과 1∼1.2km 떨어진 거리에서 몇 분 동안 근접 항해하다 유람선을 호송하던 해경 함정 2척이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더 이상 접근하지 말라”고 요청하자 방향을 돌렸다.
이 과정에서 일부 관광객들은 일본 순시선을 향해 태극기를 흔들며 “물러가라”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삼봉호는 이날 독도지키기 태극춤 한마당 행사를 위한 대구무용단 소속 회원 및 국악 연주자 등 160여 명을 태우고 독도로 가던 중이었다. 지난달 24일 독도가 개방된 뒤 두 번째의 독도행이었다.
일본 순시선이 독도 인근에 나타난 것은 올해 들어 모두 13차례에 이르지만 유람선이 독도 운항에 나선 뒤 일본 순시선이 근접 운항을 한 것은 처음이다. 일본 순시선은 지난해에는 모두 50여 차례 나타났었다.
동해해경 측은 “독도가 개방된 뒤 일본 측이 우리 측의 동태를 알아보기 위해 접근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본 순시선은 평소에도 독도에서 20여 km 떨어진 공해를 순회하며 독도 상황을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릉=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