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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희 한전인력팀장“남성들,여성고용 거부감 크게 줄어”

입력 | 2005-04-01 18:56:00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회 남녀고용평등 유공자 시상식에서 정경희(왼쪽) 한국전력공사 여성인력팀장이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1987년부터 한전의 여성인력 운용을 책임져온 정 팀장은 이날 수상으로 남녀고용평등 유공자로 선정된 첫 여성 실무자가 됐다. 원대연 기자


“지금은 조직 내부에서 여성 고용이 늘어도 별 저항이 없을 만큼 인식이 달라졌습니다.”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회 남녀고용평등강조주간 기념식에서 남녀고용평등 우수유공자로 선정돼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은 정경희(鄭…姬·51) 한국전력공사 여성인력팀장.

1987년부터 한전의 여성인력 운용을 책임져온 그는 “초창기에는 여성고용을 늘리자는 말에 대한 남성 직원들의 거부감이 상당했는데 세월이 좋아졌다”고 감회를 밝혔다.

남녀고용평등 유공자 시상에서 여성 실무자가 훈장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1974년 한전에 입사한 정 팀장은 1987년 한전이 공기업 최초로 여성채용목표제를 도입했을 당시 신설된 여성담당관을 맡아 여성고용 업무와 첫 인연을 맺었다.

정 팀장은 이후 여성 인력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직장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1999년 ‘직장 내 성희롱 예방지침’을 제정했다. 또 출산 등 공백으로 각 부서에서 여성을 받아들이는 것을 꺼리는 점을 감안해 2003년 퇴직 사원들을 중심으로 ‘대체인력풀’을 만들어 여성인력들이 맘 놓고 산전·산후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정 팀장의 이런 노력으로 한전은 1987년 당시 2% 미만이던 여성고용률이 현재 3.5% 수준까지 높아졌다.

정 팀장은 “앞으로 한전에서 여성들이 남성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실력만큼의 자리를 얻게 하는 것이 소망”이라고 말했다.

김상호 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