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동화 속의 비밀코드/하지현 지음/322쪽·9800원·살림
왜 모든 전래동화는 ‘옛날 옛날 한 옛날에’로 시작해 ‘그래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을 맺는 걸까? 왜 옛날이야기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많이 등장하는 걸까?
정신과 전문의이자 두 아이의 아빠인 저자는 이처럼 전래동화 속에 숨은 이야기를 분석해 쉽게 풀어썼다. ‘주몽 설화’에 나타난 오이디푸스콤플렉스나 ‘금도끼 은도끼’ 이야기 속의 거짓말의 의미가 술술 읽힌다. 또 형제를 둔 부모가 ‘흥부 놀부’처럼 일방적으로 형이 나쁘게 묘사된 전래동화를 어떻게 읽어 줘야 하는지도 소개했다.
왜 아이에게 전래동화를 들려 줘야 하는지, 잠자리에서 전래동화를 읽어 주는 것이 아이에게 어떤 정서적 도움이 되는지 등은 최신 외국 그림책이나 영어동화를 들려주는 젊은 부모들이 읽어볼 만한 내용이다.
저자는 “전래동화에는 수백 권의 육아서적에서 얘기하는 아이의 심리발달에 관한 해결책을 비롯해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 대한 지혜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괴테는 “내게 인생의 법칙을 가르쳐 준 것은 대학이 아닌, 어머니가 밤마다 들려주시던 동화”라고 했다던가.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