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가 발생하면 노약자는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 밖에 나갈 때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올해도 황사는 어김없이 찾아왔다.
황사가 건강에 치명적인 이유는 철, 망간, 규소 등 중금속이 들어 있는 미세먼지(PM10) 때문이다.
이 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가 1∼20μm(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로 작다. 이 정도면 무심코 공기를 마셨다 해도 말초 기관지에까지 침투할 수 있다.
그래서 호흡기질환자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무렵 천식 등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평소보다 5% 정도 높다는 통계도 나와 있을 정도다.
노인과 아이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이 황사 피해자가 되기 쉬운 이유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기도의 점막이 약해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따라서 황사 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된다면 어린이와 노인은 외출을 못하도록 하는 게 최선이다.
어쩔 수 없이 외출을 해야 한다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뒤에는 다른 집기나 사물을 만지지 못하도록 하고 바로 손과 얼굴을 철저히 씻어야 한다. 이때 미지근한 물에 자극이 적은 미용 비누를 사용하면 피부트러블도 막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와 함께 주부는 평소보다 걸레질을 자주 해 미세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 무렵 유치원 등은 황사로 인해 눈병의 집단 발병지가 될 수 있다. 건조한 공기에 모래바람이 겹치면서 유행성 결막염이 돌기 쉽다. 만약 아이가 눈이 빨갛게 충혈됐거나 가려워 하고 눈물이 많이 나온다면 유치원에 보내지 말아야 한다.
이럴 때는 우선 미지근한 온도의 흐르는 물로 눈을 씻어낸다. 또 대부분 비염 증세를 함께 보이기 때문에 콧속도 함께 씻어내도록 한다. 눈 주변에 얼음찜질을 하는 것도 괜찮다. 그래도 증세가 좋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됐다면 즉각 안과를 가는 게 좋다. 만약 평소 렌즈를 낀다면 이 무렵에는 안경으로 대체하는 게 눈병을 예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