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만 막아라.” FC 서울의 ‘축구 천재’ 박주영(가운데 위)이 부천 SK 수비수 틈을 비집고 헤딩슛하고 있다. 그동안 교체 멤버로 3경기에 출전한 박주영은 이날 처음으로 선발 출장해 90분을 풀로 뛰었으나 상대의 집중 견제에 막혀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연합
“어휴∼, 아깝다.”
전반 41분 ‘축구 천재’ 박주영(20·FC 서울)이 아크서클 안에서 찬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팬들은 탄식을 쏟아냈다. 프로 데뷔 4경기 만에 처음으로 선발 출장해 90분을 모두 뛴 경기. 골 운이 따르지 않아 시즌 2호골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박주영은 날카로운 슈팅 7개를 날리며 주축 공격수로 손색없는 활약을 펼쳐 보였다.
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2005 FC 서울-부천 SK 전. 프로 데뷔 후 처음 선발로 출전한 박주영은 ‘브라질 용병’ 노나또와 투톱을 이뤄 위협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빈 곳을 잘 파고들었고 재치 있는 패스로 수비의 허를 찔러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또 부천의 크로아티아 용병 수비수 보리스와 벌인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 등 컨디션이 회복됐음을 보여줬다.
박주영은 전반 38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아크 정면으로 파고들던 노나또에게 절묘한 패스를 찔러줘 프리킥을 유도했다. 박주영은 전담 키커인 히칼도 대신 아크서클 안에서 프리킥을 했지만 아깝게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박주영은 경기 종료 직전에도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는 등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박주영은 “전후반 모두 뛰었지만 그리 힘들지 않았다. 서두르지 않고 하나하나 배워 프로에 적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FC 서울은 박주영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전반 6분 부천의 최철우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서울은 1승 1무 3패로 11위. 부천은 2승 1무 1패로 7위.
7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한 허정무 전남 드래곤즈 감독은 전북 현대모터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전남의 이창원은 전반 15분 결승골을 터뜨려 1-0 승리를 주도했다. 전남은 1승 2무 3패.
광주 상무는 후반 39분 터진 박용호의 결승골로 성남 일화를 1-0으로 꺾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성남은 무패 행진(2승 3무) 끝에 첫 패배.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3일부 천 1-0 서 울[골]=최철우(전6·도움=이리네·부천)전 남 1-0 전 북[골]=이창원(전15·전남)광 주 1-0 성 남[골]=박용호(후반39·도움=최종범·광주)
▽2일 전적
울 산 1-1 대 구
인 천 0-0 부 산
대 전 0-0 수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