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빈(金鍾彬) 신임 검찰총장은 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일체의 부당한 압력과 간섭을 막아내고 인권 존중의 선진 검찰을 이뤄내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총장은 취임사에서 “검찰권은 과다하게 사용되는 것보다 절제된 상황에서 행사될 때 더욱 큰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불구속 수사를 최대한 확대하고 자백위주의 수사를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의 독립은 더욱 확고히 뿌리내려져야 한다”며 “인사 혜택을 위해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검사는 가장 무서운 내부의 적인 만큼 검찰의 뿌리를 뒤흔드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한 감찰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총장은 “우리 스스로 기강을 바로 세우지 못하면 외부의 부당한 압력과 간섭의 그늘 아래 놓일 수 있다”고 강조한 뒤 “감찰 활동을 더욱 엄중하게 실시하되 일선 검찰의 자율성 확대를 위해 총장의 전권인 감찰권 일부를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대검 차장검사에 정상명(鄭相明) 대구고검장을, 서울고검장에 안대희(安大熙) 부산고검장을 전보 발령하는 등 검사장급 이상 고위 검찰간부 41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8일자로 단행했다.
이종백(李鍾伯) 서울중앙지검장은 승진 유임됐다. 이번 인사부터 지검장급이던 서울중앙지검장을 고검장급으로 예우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검찰 내 핵심 요직으로 꼽히는 대검 중앙수사부장에는 박영수(朴英洙) 서울고검 차장이, 대검 공안부장에는 권재진(權在珍) 울산지검장이 각각 임명됐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