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감 넘치는 지휘와 화려한 지휘 동작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64·사진) 씨가 이탈리아 밀라노의 스칼라 오페라극장 음악감독 직을 사임했다고 AP통신이 2일 보도했다.
무티 씨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예술극장인 스칼라 오페라극장에서 19년간 음악감독을 맡아 왔으며 지난해 9월과 1996년에는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내한공연을 했다.
그의 직접적인 사임 계기는 오케스트라 단원들과의 불화. 올 2월엔 1990년부터 극장장을 맡아 왔던 카를로 폰타나를 해임해 단원들과 스태프의 강한 반발을 샀고, 지난달 16일 치러진 신임투표에서는 800표 중 단 2표의 지지를 얻는 수모를 받았다.
그러나 무티 씨는 여전히 레너드 번스타인과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타계한 뒤 21세기를 이끌어갈 몇 안 되는 거장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