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볼링(75·사진)이 ‘스위트(Suite) 포 플루트 앤 재즈 피아노 트리오’ 앨범 발매 30주년을 맞아 내한 공연을 갖는다. 1975년 발표한 이 음반은 볼링의 대표작으로 빌보드지 클래식 차트에 530주(10년 3개월) 동안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의 내한 무대는 세 번째로 이번에는 대전 서울 대구를 순회한다. 무대에서는 ‘스위트…’ 수록곡과 스탠더드 재즈를 연주하며 일본 출신 플루티스트 시게노리 구도와 KBS 교향악단의 플루티스트 오신정이 협연한다.
볼링은 프랑스 칸 태생의 재즈 피아니스트로 18세 때 재즈 밴드 ‘딕시랜드’를 결성해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에서도 ‘센티멘털’ 등 여러 곡들이 CF와 드라마에 삽입됐다.
내한 공연을 앞두고 파리에서 연습 중인 그를 e메일로 인터뷰했다.
―75세의 나이에 해외 공연은 쉽지 않을 텐데….
“건강한 편이기 때문에 예전과 다름없이 공연을 펼칠 것이다.”
―당신의 음악은 한국에서 CF와 드라마에 많이 사용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한국에서 인기있는지 미처 몰랐다. 한국에 내 음악을 듣는 팬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쁘다.”
―크로스오버 재즈를 하려면 여러 장르의 음악을 섭렵해야 하는데 재즈 외에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가.
“모든 종류의 음악을 듣는다. 클래식 아티스트가 협연을 요청할 때도 재즈와 클래식의 접목에 관한 아이디어로 떠올린다.”
―1956년에 미국의 재즈 피아니스트 듀크 엘링턴과 협연 앨범을 발표했다. 엘링턴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였나.
“재즈를 처음 접했을 때 엘링턴의 음악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엘링턴은 재즈의 가장 위대한 창작자 중 한사람이다.”
―‘크로스오버 재즈의 거장’으로 불리는데, 후배 뮤지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클래식의 기본으로 돌아가라.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와 프레데리크 쇼팽은 시대를 초월해 참고할 수 있는 작곡가들이다.”
클로드 볼링의 공연은 14일 오후 7시 반 대전 문화예술의전당, 16일 오후 4시 7시 반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 21일 오후 7시 반 대구문화예술회관. 02―860―5643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