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러브 휴잇(26·사진)이 ‘멜로 히로인’의 자리를 굳힐까. 지난해 국내 개봉돼 전국 관객 103만 명을 끌어들이는 ‘작지만 소중한’ 성공을 거둔 ‘이프 온리’. 이 영화에서 안타까운 사랑과 이별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깊은 인상을 남겼던 그녀가 신작 ‘어바웃 러브’로 또 다시 한국 관객들을 찾는다. 평범한 여성 앨리스가 익명의 러브레터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엇갈린 사랑의 운명을 담은 이 영화의 국내 개봉(4월 21일)을 앞두고 제니퍼 러브 휴잇을 e메일로 인터뷰했다. 그녀는 정말 사랑스러웠다.
-영화 ‘어바웃 러브’와 앨리스라는 캐릭터가 궁금해요.
“남자들이 꼭 봐야 할 영화라고 생각해요. 이기적인 남자들에게 따끔한 경고가 될 거에요. ‘이프 온리’의 사랑받는 주인공과 달리, ‘어바웃 러브’의 앨리스는 직접 사랑을 찾는 캐릭터죠.”
―‘이프 온리’에서 하얀색 란제리를 입은 당신의 모습에 가슴이 두근거린 남자들이 많아요. ‘귀엽다’와 ‘섹시하다’ 중 어떤 평가가 더 마음에 들어요?
“섹시하다는 게 무서웠던 적도 있어요. 제가 어릴 때 데뷔해서 귀여운 이미지로만 남는 것도 문제가 있고요. ‘하트 브레이커스’에서 섹시하게 변신하면서 얼마나 추위에 떨었던지…. 그때 스물 한 살이었죠. 제가 섹시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제 나이에서 자연스럽게 풍길 수만 있다면 그것도 좋아요.”
○ “인라인스케이트-거품목욕 즐겨요”
―작지만 볼륨 있는 몸매가 인상적이에요. 관리는 어떻게 하죠?
“전 몇 년 동안 제 가슴을 가리기 위해 옷으로 감싸고 다닌 적도 있어요. 제 가슴을 카메라가 훑는 걸 견뎌야 하는 게 정말 싫었어요. 하지만 티셔츠를 입을 때 예쁘게 보이는 제 모습을 보고는 그때부터 몸에 자신감을 갖게 됐죠. 따로 특별한 관리는 안하고요. 인라인스케이트를 열심히 탄답니다. 또 술을 자주 안 한다는 것, 그리고 아무리 일이 늦게 끝나도 꼭 거품 목욕을 즐긴다는 정도에요. 좀더 키가 컸으면 어땠을까, 아쉽기도 해요.”
―공포, 코미니, 멜로 등 다양한 장르에 출연했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장르는 어떤 건가요?
“다 잘 하고 싶을 뿐이에요. 하지만 흠, 공포 영화는 저에게 맞지 않는 것도 같아요. 전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해요. 이웃집에 사는 여자애 같은 설정으로 나오는 것이 좋죠.”
―TV 영화 ‘오드리 헵번 스토리’(2000년)에선 오드리 헵번 역을 맡았고, 곧 제작에 들어갈 영화(‘왜 나는 오드리 헵번이 될 수 없을까’)에선 오드리 헵번에 푹 빠지는 역을 맡는데, 오드리 헵번과 닮은 점이 있다면요?
“닮았다기보다는 제가 매혹당한 경우죠. 처음엔 고민이 많았어요. 내가 과연 그녀를 연기할 만큼 대단한 배우일까, 혹은 내가 정말 그녀처럼 비쳐질까, 하고요. 하지만 깨달았죠. 난 결코 그녀와 똑같이 관객에게 비쳐지길 원하고 있지 않다는 걸 말이에요. 결국 전 오드리 헵번 역을 맡았고 견디기 힘든 비평도 참아냈어요. 많은 사람들이 제 경력에 도움이 안 될 거라고 했지만, 난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왜냐고요? 오드리 헵번이잖아요.”
○ “자신만의 분위기있는 팰트로 좋아”
―기네스 팰트로를 자신의 롤 모델(이상형)로 꼽는다고 들었어요. 왜죠?
“그녀는 참 대단해요. 그녀의 모든 영화를 보았을 정도로 좋아해요. 그 또래의 다른 스타와는 다른 자신만의 분위기와 커리어가 있어요. 캐서린 제타 존스나 셀마 헤이엑 같은 몸을 갖고 싶기도 해요. 그녀들의 몸은 정말 ‘핫(hot)’ 하거든요.”
―당신이 너무 말라서 걱정하는 한국의 남성 팬들이 많아요.
“난 먹는 걸 매우 즐겨요. 어릴 때는 어머니가 저를 ‘정크 푸드 세대’라고 부를 정도로 패스트푸드를 즐기기도 했죠. 생각만큼 마르지 않았으니 안심하셔도 돼요.”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