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의 이언 윌머트(60) 박사가 서울대 황우석(黃禹錫·52) 석좌교수에게 루게릭병 치료기술을 공동 개발하자고 제안했다.
황 교수를 만나기 위해 4일 방한한 윌머트 박사는 6일 오후 서울대 수의과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황 교수가 개발한 인간배아 줄기세포 복제 기술과 나의 아이디어를 합해 현재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루게릭병 치료기술을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루게릭병은 운동신경이 죽고 근육이 퇴화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영국의 유명한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도 이 병을 앓고 있다.
윌머트 박사는 “사람 대신 줄기세포로 신약을 테스트해 효과를 검증하는 것이 가장 빨리 할 수 있는 연구이며 복제된 줄기세포를 인체에 넣어 신경 기능을 재생하는 치료기술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영국 정부가 이 연구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황 교수는 “공동 연구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정부와 협의를 해야 하고 아직 검토할 것이 많다”며 “5월 영국을 방문해 좀 더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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