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동네 서점을 찾았다. 이곳에 마련된 작은 독서공간에서는 어린이들 여럿이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한 아이가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이었다. 그 소리가 무척 시끄러워 책을 보는 사람들이 집중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래서 나는 그 아이에게 “조금만 조용히 하라”고 말했고, 그 아이는 이내 풀이 죽은 채 서점 안에 있던 어머니에게 가 집에 가자며 졸라대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이 어머니는 보던 책을 마저 보고 가겠다며 아이에게 신경질적으로 소리쳤다. 서점이 일반 도서관처럼 정숙해야 할 필요는 없겠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어 아쉬웠다.
이재성 대학생·충북 충주시 연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