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사찰에서 다이아몬드 시계를 비롯한 수십억 원어치의 귀금속과 금품을 훔친 전직 승려 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전과자들을 매수해 사찰에서 금품을 훔치도록 사주한 혐의(특수강도 교사)로 7일 전직 승려 황모(55) 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들로부터 돈을 받고 사찰 주지스님을 위협해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강도)로 손모(33) 씨를 구속하고 2명을 수배했다. 경찰은 공모한 박모(38) 씨 등 2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황씨의 사주를 받은 손 씨 등 3명은 지난해 7월 16일 오후 7시 15분경 이 사찰에 침입해 주지스님 S 씨를 둔기로 위협하고 현금 290만 원과 귀금속, 고려시대 법화경 등 29억 원 상당의 금품을 뺏은 혐의다. 이들이 훔친 금품에는 시가 5000만 원짜리 티파니 다이아몬드 시계와 골프회원권, 땅문서 등도 포함돼 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