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게이트'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이광재(李光宰) 의원 간 전면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이 의원은 8일 한나라당이 철도청의 러시아 유전사업에 자신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계속 거론하고 있는데 대해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낡은 정치를 하고 있다. 10일까지 외압 증거를 대지 못하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철도청의 유전사업 참여와 관련해 나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이 부풀려지고 있고 급기야 국회가 다음 주부터 폭로정치의 장으로 부활할 가능성이 높다"며 "면책특권을 이용해 무한정의 폭로공세를 펼쳐 국민은 없고 정쟁만 있는 '낡은 정치'가 다시 시작되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박 대표는 '드러난 것 이상이 있다'고 했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는 등 낡은 정치를 하고 있다"며 "박 대표는 내가 철도청에 압력을 행사했거나 권유했다는 증거를 3일 이내 제시하라. 증거 제시하면 책임질 것이며 박 대표가 증거를 제시 못하면 박 대표도 최고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아무런 근거 없이 철도공사 의혹을 제기하는 줄 아느냐. 내가 오일게이트라고 명명한 것도 당분간 모든 당력을 이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고 반박했다.
그는 "물론 우리에게는 물증이 있다. 한 가지만 말하겠다. 철도공사 왕영용 본부장이라는 사람이 이광재 의원으로부터 허문석 박사를 소개받은 뒤 철도공사에서 주재한 어느 회의에서 '이광재 의원이 이 건을 밀고 있으니 힘껏 소신대로 추진하면 된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는 정황에 대한 근거도 우리가 다 갖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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