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동원컵 전국유소년축구리그 창동초등학교-신방학초등학교의 개막전. 볼을 따라 달리는 축구 꿈나무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수원=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와∼.”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멋지게 공을 차자 축구 꿈나무들은 함성을 지르며 박수를 보냈다.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 창동초교와 신방학초교의 2005 동원컵 전국유소년축구리그(대한축구협회 동원육영재단 공동주최·동아일보 동원F&B 동원증권 후원) 개막전.
시축을 한 본프레레 감독은 ‘한국 축구의 미래’인 어린이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내내 즐거운 표정이었다. 기념촬영 때는 선수들의 등을 두드리며 격려하기도 했다.
개막 경기에서 3-2로 이긴 신방학초교의 주장 김희수는 “본프레레 감독님을 처음 봤는데 너무 잘생겼습니다. 공도 아주 잘 차고요. 저도 멋진 선수가 되고 유명한 감독도 되고 싶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중계초교가 우이초교를 4-0으로 눌렀고 신묵초교는 중화초교를 2-0으로, 연촌초교는 청량초교를 4-0으로 각각 꺾었다.
이날 개막식엔 본프레레 감독을 비롯해 장원직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박인구 동원F&B 사장, 김용서 수원시장 등이 참석했다.
수원=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동원컵 창설 박인구 사장 인터뷰▼
동원컵 전국유소년축구리그를 창설한 박인구(59·사진) 동원F&B 사장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과 생년월일이 똑같은 1946년 11월 8일. 그래서인지 축구에 대한 열의도 남다르다.
“국가대표팀이 못한다고 나무라기만 할 게 아닙니다. 유망한 선수들을 계속 공급해야 하는데 그러기엔 우리 축구의 저변이 너무 좁거든요. 꿈나무들이 즐겁게 공을 찰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저변이 넓어지고 축구도 발전합니다.”
박 사장은 2001년 연간 리그제로 주말에만 경기를 하는 동원컵을 창설했다. 선수들이 공부와 축구를 함께할 수 있는 연간 리그제는 그가 유럽연합(EU)과 미국에서 상무관으로 근무하면서 본 선진 생활체육 시스템.
“의사 출신 지도자, 변호사 출신 심판이 우리나라에서도 나와야 합니다. 동원컵이 한국축구 발전의 밑거름이 되길 바랍니다.”
수원=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