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 장애 치료를 위해서는 아이의 스트레스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제공 세브란스병원
《꽃고무신(hwasin5735@hanmail.net) 님이 ‘틱 장애’에 대해 문의하셨습니다. “6세 된 딸이 습관적으로 ‘킁킁’ 소리를 내더니 눈을 자주 심하게 깜박인다”고 하십니다. 안과에 가 봐야 할까 정신과에 데려가야 할까도 고민이라고 하시네요.》
몸 어느 한 부분이 조절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반복해서 움직이는 현상을 ‘틱’이라고 합니다. 7∼9세 남자아이의 얼굴, 혀, 팔과 다리에 가장 많이 나타납니다. 어린이 10명 중 1, 2명은 몇 개월 내에 저절로 없어지는 일시적인 틱 장애를 보입니다.
눈을 계속 깜박거리거나 머리를 흔들거나 어깨를 실룩거리는 것을 ‘운동 틱’이라고 하고 킁킁거리는 기침 소리를 내는 것을 ‘음성 틱’이라고 합니다. 음성 틱이 심할 경우 개 짖는 소리를 내거나 욕설을 걷잡을 수 없이 반복하기도 합니다.
틱 장애는 선천적인 장애일 수도 있지만 주로 스트레스로 인해 생깁니다. 꽃고무신 님도 “역효과가 날까봐 큰소리로 나무라지도 못하겠다”고 하셨는데 꾸중하면 증상이 나빠지기 쉽습니다.
자녀의 일시적인 틱 장애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무시하고 내버려 두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아이는 자신의 증상을 알지 못합니다. 마음대로 통제할 수도 없는데 하지 말라고 자꾸 주의를 주면 불안과 스트레스가 더해져 증상이 악화됩니다.
틱 장애는 대부분 나이가 들면 저절로 낫습니다. 그러나 1년 이상 계속해서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소아정신과를 찾아가야 합니다. 지속적인 만성 틱은 어린이 100명 중 1명 정도에게 나타납니다. 꽃고무신 님의 경우처럼 운동 틱과 음성 틱을 동시에 보일 경우에도 의사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운동과 음성 틱을 함께 가진 것을 ‘투레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정신장애는 아니지만 주의력 결핍, 학습장애, 강박증을 보입니다. 약물 치료가 필요한데 부작용 위험이 있으므로 의사의 주의조치를 철저히 따라야 합니다.
(도움말=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신의진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