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 폭 300m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를 아슬아슬하게 비껴갈 것으로 예측된다고 워싱턴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문제의 소행성은 지난해 6월 19일 천문학자 데이비드 톨렌 씨가 미국 애리조나대의 천체 망원경으로 처음 발견했으며, 6개월 뒤 호주에서 다시 발견돼 ‘2004 MN4’로 이름 붙여졌다.
천문학자들은 문제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을 계산해 본 결과 처음에는 170분의 1이었으나 나중에는 38분의 1까지 높아져 크게 놀랐다.
‘충돌 가능성 38분의 1’은 그때까지 지구에 제기된 가장 큰 잠재적 위험이었다. 게다가 충돌 예상 날짜까지 불길하게도 금요일과 13일이 겹치는 2029년 4월 13일이었다.
그 뒤 천문학자들은 추가 관찰 결과를 토대로 다시 계산한 결과 소행성이 지구에 2만4750∼3만7500km까지 접근하지만 지구와 충돌하지는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그러나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브라이언 마스덴 소행성센터 소장은 이 소행성이 2034년부터 2038년까지 매년, 그리고 그 후에도 지구에 다시 접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한다면 100억t의 다이너마이트가 폭발한 것과 같은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구상의 모든 핵무기가 폭발한 것보다 더 위력적인 셈. 이 정도의 충격이면 텍사스 주나 2개의 유럽 국가를 사라지게 할 수 있다는 것.
한편 지구 대기권에는 매일 25t가량의 먼지와 모래알 크기의 입자들이 들어오다 타 버리고, 1년에 한 번 정도 승용차 크기의 소행성이 진입하지만 지구 표면에 도달하기 전에 타 없어진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