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북한 개성에서 ㈜안동대마방직 김정태 회장(오른쪽)과 북한 새별총회사 김용학 총사장이 남북경협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개성=하태원 기자
“남북의 장점을 살리고, 공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성공적인 민족 기업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8일 경의선 남북연결도로를 통해 분단 후 처음으로 남북 경협용 물자를 북한에 전달한 ㈜안동대마방직 김정태(金正泰) 회장.
방직기 36대를 실은 8.5t 트럭 20대를 개성시 봉동역에서 북측 사업 파트너인 새별총회사 측에 전달한 그는 “해로(海路)보다 물류비가 절약되고, 정밀기기를 파손 없이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는 육로 운송을 북측이 허락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평양 동대원 구역에 건설 중인 공장까지 직송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북측이 평양 중심가의 땅을 내주고 남측 기술자가 공장에서 숙식하며 기술 지도 등을 할 수 있도록 해 준 것 자체가 엄청난 변화”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황해도 해주와 사리원 등지에서 재배한 대마로 평양공장에서 양말 속옷 벽지 수의(壽衣) 등을 생산해 국내와 북한에서 판매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그는 “5월 10일까지 공장의 설비를 평양에 추가로 운송한 뒤 6·15 남북 공동선언 5주년에 맞춰 제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측 근로자들의 기술 습득 속도가 빠른 것은 고무적인 일. 김 회장은 “중국 근로자들은 의사소통 문제 등으로 두 달 정도 걸리지만 북측 근로자들은 2주 정도면 소화해 낸다”며 “인센티브 제공 등 시장경제적 요소의 도입이 한몫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개성=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