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즐기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휴대전화가 늘고 있다.
과거의 게임용 휴대전화 ‘게임폰’은 단순히 휴대전화에 게임을 즐길 때 편리한 ‘조이스틱’이라는 입력 장치를 덧붙였던 것. 하지만 최근 등장한 게임폰은 PC나 게임기에서만 즐기던 정밀한 3차원 게임이 가능하다.
또 휴대전화를 움직일 때마다 휴대전화의 움직임을 인식해 게임 조종에 사용할 수 있는 ‘동작인식’ 기능, 게임 속 상황의 진동을 휴대전화로 느끼게 하는 ‘게임 진동’ 기능도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3D 진동 게임폰’이라는 새로운 게임폰을 내놓았다. 자동차 경주 게임에서 운전하는 차가 울퉁불퉁한 바닥을 달릴 때면 휴대전화에도 진동이 생겨 손으로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기능은 가정용 게임기 등에 사용돼 왔다.
또 휴대전화의 액정표시장치(LCD)를 가로로 만들어 넓은 화면을 가로로 볼 수 있다. 2차원의 배경에서 3차원 영상을 그려내는 기능도 있어 더욱 빠르고 실감나는 게임이 가능하다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LG전자는 5월 중으로 ‘100만 폴리곤급 3D 게임폰’을 판매할 계획이다. 폴리곤은 3차원 영상을 만들 때 사용하는 기본 단위로 폴리곤이 높을수록 정밀하고 현실적인 3차원 영상을 만들 수 있다. 기존에 사용되던 3차원 그래픽 가속칩은 20만 폴리곤 수준이 일반적이었다.
게임폰을 상하좌우로 흔들어 게임 속 인물을 조종할 수 있는 ‘가속도 센서’를 사용해 색다른 조작 방식의 재미도 느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팬택 역시 다음 달까지 신형 게임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제품은 이 회사가 기존에 판매하던 3차원 게임폰에서 기능이 더욱 늘어나 다른 게임폰과 네트워크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3차원 네트워크 게임’이 가능하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