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현 한국철도공사)의 러시아 사할린 유전 개발사업 투자 의혹을 감사 중인 감사원은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 출석을 계속 거부할 경우 검찰에 고발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관계자는 11일 “이번 주부터 전대월(全大月) 하이앤드 사장과 허문석(許文錫) 한국크루드오일 대표 등 민간인 핵심 인물들을 조사할 계획이었으나 접촉이 안 되고 있다”며 “이들이 출석을 거부하면 결국 검찰 고발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미국 시민권자인 허 씨가 감사원법에 따른 고발 대상인지 여부에 대한 법률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0일 귀국할 예정이었던 허 씨는 11일까지 귀국하지 않았다.
한편 통일부는 11일 철도청이 신청한 북한 건자재 운송사업을 1월 말 승인했으며, 사업의 주체는 허 씨였다고 밝혔다. 김홍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허 씨는 철도청과 운송사업 계약을 할 당시 북측과 어느 정도 모래 반입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