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김선영 씨가 11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녹내장 환자와 가족을 위해 열린 ‘눈사랑’ 콘서트에서 열창하고 있다. 문병기 기자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대강당에는 녹내장 환자들에게 희망의 빛을 선사하는 아름다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시각장애인 소프라노 김선영(38·여) 씨. 김 씨는 이날 삼성서울병원이 개최한 ‘녹내장 건강강좌 및 눈(目)사랑 콘서트’에 참가해 녹내장으로 투병 중인 환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 씨는 생후 3주 만에 녹내장으로 왼쪽 눈을 실명한 뒤 10세 때 오른쪽 눈마저 시력을 잃은 1급 시각장애인.
서울 맹학교에서 점자악보로 연습하며 음악가의 꿈을 키운 김 씨는 서울신학대 교회음악과와 미국 맨해튼 음악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영아티스트 국제콩쿠르 우승, 소프라노 제니 린드 150주년 추모음악회 참가 등 다양한 음악활동을 해 왔다.
녹내장 환자 2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공연에는 클라리넷 연주자 이상재(38·천안대 음대 겸임교수) 씨도 함께 무대에 섰다. 이 씨는 국내 최초의 시각장애인 음대 교수이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