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조절 물질 세계 최초 발견.’(연세대 백융기·白融基 교수·네이처 2월호)
‘암 억제 단백질 p18 기능 규명.’(서울대 김성훈·金聖勳 교수·셀 1월호)
‘면역에서 핵심 기능을 하는 ‘킬러 세포’의 생성과정 최초 규명.’(한국생명공학연구원 최인표·崔仁杓 박사·이뮤니티 2월호)
‘미래 에너지원인 수소 첨단저장방법 개발.’(한국과학기술원 이흔·李琿 교수·네이처 4월호)
올해 들어 한국 과학계의 쾌거가 잇달아 세계적인 과학전문지에 실리고 있다.
특히 생명공학기술(BT)과 정보기술(IT) 분야에서는 세계가 한국의 약진을 주목할 정도다.
과학전문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작년 말 발간한 특별부록 ‘개발도상국의 보건 생명공학 혁신’에서 한국을 대서특필했다.
이 특별부록은 한국이 1991년 LG생명과학의 B형간염 백신을 시작으로 신약 물질을 꾸준히 개발해 왔고 작년에는 서울대 황우석(黃禹錫)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복제된 인간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얻는 데 성공함으로써 미래 의약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40여 개 제약회사가 임상시험 1, 2단계에 들어선 신약 물질을 130여 개나 확보하고 있어 마지막 임상 3단계를 통과한 신약 물질이 대거 배출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14일 열린 미국 화학학회에서는 조지아공대 다이애나 힉스 교수가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의 연구개발 성과가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선진국의 한국 과학기술계에 대한 주목은 전례가 없던 일로 후발 추격자에 대한 경계심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BT 분야에서 한국이 이룩한 연구 성과는 눈부시다. 세계적인 전문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이 1998년 78편에서 5년 만에 12배 인 940편(2003년)으로 증가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IT 분야 역시 삼성전자, LG전자의 성장과 함께 응용과학부문에서 급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IT, BT, 기반주력산업기술, 환경·에너지기술, 항공우주기술 등 5대 기술에 대한 평가에서 IT 분야는 선진국의 71.6% 수준까지 따라잡아 기술격차가 3.4년 정도라고 밝혔다.
특히 디지털방송, 이동멀티미디어콘텐츠, 홈네트워크 기술은 선진국의 80% 이상으로 기술격차가 2년 정도다.
한국의 전 세계 특허등록 건수는 1994년 1만1683건에서 2001년 3만4675건으로 늘어났다. ‘과학논문인용색인(SCI)’에 등재된 전문학술지 게재 논문 건수는 1993년 2962건에서 2003년 1만8635건으로 증가해 세계 28위에서 14위로 뛰어올랐다.
이병기 기자 eye@donga.com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