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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이라크 고교축구팀 “월드컵경기장서 시축… 꿈만같아요”

입력 | 2005-04-13 17:39:00

13일 FC 서울-수원 삼성 경기를 관전하며 열심히 응원하고 있는 이라크 아르빌 지역 고교선발축구 선수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꿈만 같아요. 우리도 이런 멋진 경기장이 있었으면….”

선수들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들어서자마자 탄성을 쏟아냈다. 그리고 앞을 다퉈 카메라를 터뜨렸다. 경기 땐 환호성을 지르며 양 팀 모두에 열띤 응원을 보냈다.

동아일보사와 대한축구협회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이라크 아르빌 지역 고교선발축구팀이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K리그 FC 서울-수원 삼성 경기를 관전했다.

이날 FC 서울의 특별 초청으로 시축을 한 하우자르 아지즈(17)는 “이런 황홀한 경기장에서 프로 경기를 관전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시축까지 하게 돼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핸드린 사이드(21)는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세상에 이렇게 멋진 경기장이 있는지 오늘 처음 알았다. FC 서울의 10번 박주영과 50번 히칼도의 플레이도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2002한일월드컵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미 알고 있는 선수들은 이곳에서 프랑스와 세네갈이 개막전을, 한국과 독일이 4강전을 치렀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압둘카디르 크디르(37) 이라크 감독은 “FC 서울과 수원 삼성 모두 수준 높은 경기를 펼쳤다. 마치 유럽의 프로축구를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 선수들은 이날 낮엔 경기 용인시의 놀이공원 ‘에버랜드’를 찾아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