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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인기직종]항공사 승무원

입력 | 2005-04-13 17:39:00

승무원은 직업 안정성과 급여 수준 등이 높은데다 세계 곳곳을 누빌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인기 직종으로 꼽힌다.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기내 서비스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자료 제공 대한항공


《심각한 취업난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청년 실업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청백전(청년 백수 전성시대)’이라는 자조 섞인 유행어가 일반화됐다. 기존 직장인들도 기업들의 상시 구조조정으로 불안해하고 있다. ‘삼팔선(38세가 되면 선선히 물러나야 한다)’,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일하면 도둑)’라는 말도 남의 얘기가 아니다. 이에 따라 항공사 승무원, 광고회사 직원, 외국계 기업 직원, 교사, 공무원, 공기업 직원 등 상대적으로 고용의 안정성이 높거나 동종 업계로의 이직이 쉬운 ‘인기 직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인기 직종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6회에 걸쳐 소개한다.》

“승무원은 국제적인 시야를 넓히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직업입니다. 결혼 후에도 계속 일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고요.”

올해 1월 24일 대한항공 여승무원으로 입사해 현재 본사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이준영 씨. 1999년에 연세대 식품영양학과에 입학해 지난해 8월 졸업한 이 씨는 항공사 승무원이 다른 직업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한다. 세계적으로 항공 시장이 성장하면서 승무원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 다른 직업에 비해 구조조정의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았다.

이 씨는 “승무원은 항상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하는 직업”이라며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스스로를 가꾸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채용 정보부터 챙겨야=항공사 승무원이 되려면 어느 항공사가 어떤 자격을 가진 사람을 언제 얼마나 뽑는지부터 챙겨야 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 시기와 인원 등을 자세히 공지하고 있다.

외국 항공사는 회사 홈페이지를 봐도 되지만 일일이 찾는 것이 번거로울 수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내 해외취업사이트(www.worldjob.or.kr)나 외국 항공사 채용 대행을 전문으로 하는 민간업체 홈페이지에 가면 채용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면접이 당락 좌우=국내 항공사들은 승무원 채용 과정에서 영어 인터뷰와 실무진 및 임원 면접을 다양하게 실시한다. 서비스 직종인 만큼 인상이나 매너가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

자연스러운 서비스를 중시하는 항공사 특성상 너무 틀에 박힌 대답을 하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외국 항공사들은 승무원 채용 때 인상을 많이 본다. 예쁜 얼굴보다는 편안한 인상과 호감을 줄 수 있는 스타일을 선호한다. 다만 피부와 얼굴의 좌우 대칭은 따지는 편이다.

예의, 조직적응력, 커뮤니케이션 기술, 리더십 등도 많이 따진다. 외국 항공사들이 그룹토의, 게임, 개별 인터뷰 등 면접을 크게 중요시하고 있는 것도 지원자의 팀워크와 상대방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 인상, 표정, 말씨, 적응력, 성격 등을 꼼꼼히 살피기 위해서다.

외국어 실력을 갖추는 것은 필수다.

최근 한국인 승무원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에미레이트항공 릭 핼리웰 채용담당 매니저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지를 판단하기 때문에 토익 토플 점수 등은 요구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영어 쓰기, 말하기 평가를 실시한다”며 “고졸 이상이면 지원 가능하고 키는 손을 뻗어 좌석 위 선반에 닿을 수 있는 정도면 된다”고 말했다.

▽체력도 큰 변수=항공사 승무원은 강인한 체력이 요구된다. 운항 중인 항공기에서 일을 할 때는 지상에서 일하는 것보다 3배 이상의 체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최근 들어 체력 테스트 비중을 높이는 추세다. 윗몸일으키기, 점프력, 심폐기능 테스트, 허리굽히기 등 체력을 측정하는 시험 종목을 늘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사팀 김홍영 과장은 “체력 테스트에서 20% 정도가 탈락해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며 “평소 적당한 운동을 해 체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항공사별 채용 기준항공사응시자격전형절차기타대한항공-4년제(2년제) 대학 졸업 또는 졸업 예정자
-키 162cm 이상, 교정시력 1.0 이상
-토익 550점 이상서류→1차면접→인성검사→2차면접→신체 및 체력검사(수영포함)

 아시아나항공-4년제 대학 졸업 또는 졸업 예정자
-키 162cm 이상, 나안시력 0.2 이상서류→1차 면접→2차면접/체력검사(수영포함)→3차면접/영어회화평가→신체검사

 싱가포르항공-전문대졸이상, 만25세 이하
-영어회화능통자
-교정시력 1.0 이상서류→그룹면접→개별면접→개별면접→수영→티파티-연간 30∼50명 상시채용
-근무지:싱가포르

캐세이퍼시픽항공-전문대졸 이상, 나이제한없음
-팔 뻗어 208cm 이상응시→신체검사→개별면접→최종면접-근무지:홍콩노스웨스트-전문대졸 이상, 만 26세 이하
-키 160cm 이상, 교정시력 1.0 이상서류→그룹면접→필기시험→최종면접-연간 10∼20명 비정기모집
-근무지:서울루프트한자-전문대졸 이상
-키 160cm 이상, 교정시력 1.0 이상서류→그룹면접→개별면접(영어평가)-약간명 비정기모집 (1992, 1999년 채용)
-근무지:서울필리핀항공-전문대졸 이상, 만27세 이하
-키 160cm 이상, 교정시력 1.0 이상서류→개별면접-약간명 수시채용 (1995, 1996, 2000년)
-근무지:서울

말레이시아항공-4년제 대졸 이상, 만 28세 이하
-키 160cm 이상, 교정시력 1.0 이상서류→그룹면접→개별면접-약간명 비정기 모집
-근무지:쿠알라룸푸르KLM-전문대졸 이상, 나이제한없음
-키 160cm 이상, 교정시력 1.0 이상
-기혼자 가능서류→개별면접-약간명 비정기모집 (1999년 채용)
-근무지:서울타이항공

-전문대졸 이상, 만 26세 이하
-키 160cm 이상, 교정시력 1.0 이상서류→그룹면접→필기시험→최종면접→수영(50m)-약간명 비정기 모집 (1992, 1995, 1997년 채용)
-근무지:방콕에어프랑스항공-전문대졸이상, 만30세 이하
-키 160cm 이상, 교정시력 1.0 이상
-프랑스거주 경험 2년 이상서류→개별면접-약간명 비정기모집
-근무지:서울스위스항공-전문대졸 이상, 만 27세 이하
-키 157 cm이상, 교정시력 1.0 이상서류→개별면접-약간명 비정기 모집 (1995, 1997년 채용)
-근무지:서울에미레이트항공-고졸이상
-교정시력1.0 이상서류→그룹면접→개별면접-연 1회 30∼50명 모집
-근무지:두바이자료:스튜어디스 코세아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아시아나항공 입사 김정민씨 “서비스로 감동주는 매력적 직업”▼

“패밀리 레스토랑 등 외식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많은 사람을 대했던 경험이 입사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올해 1월 아시아나항공에 승무원으로 입사한 김정민(23·여·사진) 씨는 대학 시절 방학이면 빠짐없이 아르바이트를 했다.

승무원을 꿈꿨던 그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자연스럽게 서비스의 개념과 의미를 익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씨의 입사 동기는 50명으로 여성이 48명, 남성이 2명이다. 입사 경쟁률은 90 대 1 수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 면접시험과 관련해 김 씨는 “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신감 있게 대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2차 관문인 실무진 면접에서 그는 ‘아시아나항공의 서비스 점수를 매겨보라’는 질문을 받았다.

“작은아버지가 아시아나항공을 탔을 때 약을 먹을 수 있도록 미지근한 물을 달라고 하셨어요. 기내에서 미지근한 물을 구하는 것이 번거로운 데도 승무원이 밝은 표정으로 갖다 줘 기뻐하셨던 사례를 들어 95점이라고 했죠. 그리고 제가 입사해서 98점으로 만들겠다고 답했습니다.”

김 씨는 입사 지원 6개월 전부터 영어회화 학원을 다니며 기내에서 사용하는 영어 표현을 연습했다.

“영어 시험에서는 좋아하는 영화, 승무원의 자질, 여행하고 싶은 나라 등에 대해 물어봤어요.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분위기였죠.”

체력 테스트에 대비해 틈틈이 헬스클럽과 수영장을 다니고 요가도 배웠다.

김 씨의 키는 163.5cm로 지원 기준인 162cm를 약간 넘는다. 그는 “키가 크지 않더라도 지원할 때 결코 주눅들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승무원은 서비스를 통해 감동을 주는 매력적인 직업”이라며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사람 만나기를 즐기는 평소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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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