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FC 서울-수원 삼성 경기. 서울의 박주영(오른쪽)이 수원 곽희주와 공을 다투고 있다. 박주영은 이날 공격의 선봉에 서서 삼성 수비를 흔들어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연합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박주영(20·FC 서울)은 역시 ‘축구 천재’였다. 그가 오른쪽에 나타나면 크로아티아 출신의 마토가 막았고 왼쪽에 가면 곽희주가 바짝 붙었다. 하지만 이런 집중수비도 박주영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 2005’ FC 서울-수원 삼성전.
박주영을 앞세운 서울이 ‘한국의 레알 마드리드’ 수원의 5개월간의 무패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박주영은 이날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공격 선봉으로 수원 수비진을 흔들며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서울은 후반 13분 김동진이 수원 곽희주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포르투갈 출신 히칼도가 차 넣어 1-0으로 승리했다.
수원은 지난해 11월 7일 포항전에서 승리한 이후 A3대회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대회를 포함해 18경기 무패(12승 6무) 끝에 패배를 맛봤다.
서울은 2승 1무 3패로 12위에서 8위로 뛰어올랐다. 수원은 3승 2무 1패로 2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역대 양 팀간 전적은 수원이 16승 9무 13패로 우세.
이날 관중 수는 3만143명으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관중. 박주영이 가세한 서울과 ‘초호화 군단’ 수원이 맞붙는 빅 이벤트를 보러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관중이 몰렸다.
3일 부천 SK전에 프로 첫 풀타임 출장한 뒤 이날 10일 만에 다시 선발 출전한 박주영은 ‘거미손 GK’ 이운재, ‘진공청소기’ 김남일, ‘히딩크의 황태자’ 송종국, 지난해 K리그 최우수선수(MVP)인 ‘삼바 특급’ 나드손 등이 포진한 수원을 상대로 뛰어난 개인기와 돌파력을 선보였다.
한편 부천 SK는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해 4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부천은 대구 FC에 골득실 차에서 앞서 4위에서 1위로 점프했다.
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
▽ 13일 전적
서 울 1-0수 원
[골]=히칼도(후13·PK·서울)
부 천 2-1부 산
[골]=김태민(전14·도움=루시오) 윤희준(전45·자책골·이상 부산) 이리네(전14·도움=김기형·부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