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은 숙원을 이룬 것 같아 말할 수 없이 기쁩니다.”
이순호(66·사진) 미국태권도협회(ATA) 총재가 14일부터 17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ATA월드 챔피언십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미국 아칸소주 리틀록에 본부를 둔 ATA는 미국을 비롯한 북중미지역과 유럽 등 16개국에 3000여개의 도장을 갖고 있으며 회원수가 30만명이 넘는 단체. ATA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선수 500여명과 그 가족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ATA는 1969년 이행웅(2000년 작고) 총재의 손으로 설립됐다. 이순호 총재는 고인의 동생으로 2000년부터 총재를 맡고 있다. 그도 1970년대 초 미국으로 건너가 도장을 운영하며 형과 함께 미국 내 태권도 전파에 힘을 기울였다.
“한국인으로, 또 태권도인으로 고국이자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에서 대회를 열고 싶었습니다. 이번 대회가 종주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이 총재는 “한국의 전통문화가 잘 보존돼 있는 경주에서 해마다 ATA대회를 열고 싶다”며 “한국에 ATA 전당을 짓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