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자 ‘공기업 개혁하면 공공요금 내릴 수 있다’는 사설을 읽었다. 사설에서 마치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과 도덕적 해이’가 공공요금 인상의 주범인 것처럼 서술돼 유감이다. 때마침 터진 철도공사의 유전개발 관련사건 탓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기사를 대할 때마다 한전 직원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대부분의 국민은 공공요금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전기요금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전기요금은 지난 20년간 약 4.7%의 상승에 그쳤다. 그동안 소비자물가가 무려 153%나 오른 것에 비한다면 오히려 생활물가 안정에 크게 기여한 것이다. 최근 몇 년간 한전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투명 경영을 통해 순이익을 늘려 왔다. 이것이 전기요금 인상을 통한 ‘독점 공기업의 땅 짚고 헤엄치기’라는 식으로 평가절하된다면 한전 직원들의 어깨는 한없이 처지지 않을까.
김상노 한전 포항지점 봉사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