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은 2539억 달러의 상품을 수출해 세계 12위에 올랐다.
세계무역기구(WTO)가 14일 발표한 ‘2004 무역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한국의 상품수출 순위는 2003년과 동일한 12위권에 머물렀지만 수출 증가율은 31%를 기록해 폴란드, 중국, 러시아에 이어 4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가장 많은 액수의 상품을 수출한 나라는 독일(9148억 달러)이며 미국(8190억 달러)이 2위에 올랐다. 중국(5934억 달러)이 처음으로 일본(5655억 달러)을 제치고 3위로 올랐다.
지난해 상품수입에서 한국은 2244억 달러를 기록해 13위에 올랐다. 수입국 1위는 미국이 차지했다.
WTO는 지난해 세계 상품무역 총액이 8조8080억 달러로 2003년에 비해 9%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WTO는 특히 개도국들의 상품무역이 급증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1%로 올라선 점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중동과 아프리카가 석유와 원자재 가격의 급등 덕분에 각각 35%와 30%의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아시아도 미국의 수입 수요 회복, 역내무역 증가의 영향으로 수출 증가율이 25%에 달했다. 반면 북미 지역은 7개 지역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WTO는 지난해 국제유가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의 강력한 회복에 힘입어 세계 상품무역이 호조를 보였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제성장 속도가 한풀 꺾이며 올해 증가율이 6.5%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