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크라임’
◆퍼펙트 크라임
‘야수의 날’ ‘커먼 웰스’를 연출한 스페인의 악동 알렉스 데 라 이글레시아 감독의 2004년 작. 주연 길레르모 톨레도, 모니카 세베라. 외모나 능력에 대한 사회적 통념을 뒤집음으로써 세상을 실컷 조롱하는 블랙 코미디다.
백화점 여성복 매장의 타고난 세일즈맨이며 바람둥이인 라파엘. 그는 지배인 자리를 안토니오에게 빼앗기고 해고까지 당한다. 라파엘은 말다툼 끝에 안토니오를 죽이게 되고, 백화점에서 가장 못생긴 여직원 루르데스가 이를 목격한다. 약점을 잡힌 라파엘은 루르데스의 꼭두각시가 된다. 벗어날 궁리를 하던 라파엘은 그녀를 죽이기로 하고 완전범죄를 꾀한다.
최신작을 극장개봉과 동시에 TV로 방영하는 ‘KBS 프리미어’의 세 번째 작품. 영어제목‘Ferpect Crime’에서 ‘완벽한(Perfect)’을 ‘Ferpect’로 잘못 쓴 것은 감독의 의도. 완벽하던 삶이 졸지에 뒤바뀌어 버렸다는 의미를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의천도룡기
감독 왕징(王晶). 주연 리렌졔(李連杰), 훙진바오(洪金寶). 원말명초, 무림 6대 문파와 새로 등장한 명교와의 대결을 그린 영화. 소림, 무당, 아미 등 중원을 주름잡는 6파의 무림 고수들은 도룡도를 차지하기 위해 암투를 벌인다. 도룡도는 손에 넣으면 무림을 지배한다는 전설의 칼. 한편 축출당한 무당파 제자 장취산의 아들 장무기는 최고 무공을 익혀 페르시아에서 넘어온 명교의 중심인물이 된다. 원제 ‘倚天屠龍記’(1993년). ★★★
◆악의 꽃
감독 클로드 샤브롤. 주연 브누아 마지멜, 나탈리 베이, 멜라니 두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대를 이어가며 내려져 온 한 가족의 원죄와 숨겨진 범죄를 통해 부르주아의 억압되고 어두운 내면을 비판한 영화. 프랑수아와 미셸은 아버지가 다른 남매지만 서로에게 사랑을 느낀다. 숙모인 린은 둘의 비밀스런 사랑을 알면서도 묵인한다. 그런데 그녀에게는 평생토록 숨겨온 가족사의 비밀이 있었다. 원제 ‘La Fleur Du Mal’(2003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