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태권전사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남자는 2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17회 연속 종합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지만 여자는 동메달 1개에 그쳤다.
한국은 15일 스페인 마드리드 팔라시오 데포르테 펠리페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7회(여자 10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남자 플라이급(58kg 이하) 고석화(삼성 에스원)가 첫 금메달을 딴 데 이어 미들급(84kg 이하) 오선택(대한가스공사)도 정상에 올랐다. 둘 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이란 선수를 물리치고 따낸 금메달.
고석화는 결승에서 이란의 코대다드를 8-7로 꺾고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의 패배를 설욕했다. 3라운드 1분 7초까지 5-4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고석화는 오른발 받아차기와 돌려차기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준결승에서 이란의 카라미를 7-6으로 누르고 결승에 오른 오선택은 홈팬의 일방적 응원을 받은 스페인의 가르시아를 맞아 한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5-3으로 승리했다.
반면 여자부 미들급(72kg 이하) 정선영(용인대)은 준결승에서 영국의 스티븐슨에게 1-2로, 플라이급(51kg 이하) 문미애(리라컴퓨터고)는 8강전에서 오스트리아의 네베나에게 11-12로 졌다. 여자부 미들급은 브라질의 나탈리, 플라이급은 중국의 왕잉이 우승했다.
마드리드=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